'홈술'을 테마로 마케팅하는 주류업계

최근 주류업계가 현 상황에 맞춰 '홈술'을 테마로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류 브랜드 광고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부터 유튜브에서 주류 브랜드들의 여러 광고들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내가 타깃이 되었을까? 대체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

 

궁금하던 찰나, 다양한 주류 브랜드 중에서

말리부(MALIBU RUM KOREA)와 칭따오의 광고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니 ‘홈술’ 컨셉에 맞춰 영상 퀄리티 측면에서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WOW’ 하는 포인트보다는 ‘이게 뭐지???’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번 영상을 생각하면서 해석을 해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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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리부 : 떡볶이엔 말리부

말리부는 '떡볶이엔 말리부'라는 컨셉과 카피에 맞춰서 멀티 영상을 제작했는데요.

범퍼애드를 포함해 다양한 소재로 유튜브 광고를 진행 중입니다.

총 4편의 영상이고 각 편의 명칭은 임의로 적었습니다.

 

 

영상과 카피를 처음 보면 '왜 말리부엔 떡볶이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상만 봐서는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찾아보았더니 '홈술'을 키워드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었고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안주인 떡볶이를 엮은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말리부는 떡볶이 제품/브랜드들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죠스떡볶이와 협업을 통해 '떡볶이엔 말리부'를 한정 패키지 상품을 출시

(GS25 와인25플러스에서 구매)했고,

주다방이라는 주점 프랜차이즈의 떡볶이 메뉴와 세트로 판매를 진행했습니다.

 

 

이 정보를 접하고 나서야 브랜드 영상의 카피와 컨셉이

'떡볶이엔 말리부' 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이 내용을 다른 마케터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멀티편으로 만든 영상들이 각각

‘죠스’ 떡볶이, ‘국대’ 떡볶이, ‘신전’ 떡볶이를 상징하기 위함인 것 같다는 의견을 듣고,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의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짐작하지 못했던 의견이라 놀랬습니다.)

 

그럼에도 부가적인 정보를 접한 후에야 떡볶이와의 연관성을 알게 된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데는 성공적이었겠지만

전환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을지 궁금해지는 영상 캠페인이었습니다!

 

2) 칭따오 : 죽이는 깔끔함

두 번째로 살펴본 주류 브랜드는 양꼬치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칭따오입니다.

칭따오 영상도 들여다보면 '홈술'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각 영상들이 집에서 냉장고를 열면 칭따오가 있는 상황,

매운 음식과 함께 즐기는 상황,

치킨을 먹는 상황 등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모두 집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황들이죠.

 

 

영상 컨셉도 피식하는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칭따오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른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를 다수 연기하신

김갑수님을 모델로 '죽이는 깔끔함'을 표현해냈습니다.

칭따오 한 모금 후 ‘죽이는데~’하면 김갑수님이 죽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영상 내용으로만 보자면 말리부보다는

카피와 상황을 통해 칭따오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명확해서 이 영상을 왜 만들었는지,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 의아했던 부분은

주류 광고에서 맛을 표현하기 위해 ‘죽인다~’는 표현은 아무 문제가 없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과한 해석일 수 있지만

6월 30일부터 야외에서의 모든 주류 광고를 금지하는 제도가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음주로 발생하는 국민건강 저하와 사고 등을 예방하고 매체 다변화로 인한 주류 광고 규제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해 주류광고로부터 아동,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6월 30일부터 야외에서 모든 주류 광고를 금지 

 

광고 노출이 아니더라도 유튜브에서 검색을 통해 영상을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위와 같은 상황과 표현이 문제는 없을까 궁금해지면서

유튜브에서의 주류 광고 기준은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행 예정인 매체와는 기준이 다르지만요.)

 

두 브랜드 영상 모두 의아한 부분을 언급했지만

이미 규제가 많은 시장에서 주류 브랜드의 마케터분들이

많은 고민이 있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캠페인들이었습니다.